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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 E (東夷) 2015. 2. 18. 15:50

스토리 쓰기의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로 주인공을 설정해야 한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주인공이야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가장 근본 요소다. 둘째로 갈등을 설정해야 한다. 주인공에게 문제를 쥐어 주고 풀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 문제에서 갈등이 비로소 시작된다. 셋째로 갈등을 야기하고 풀어야 할 힘든 과제를 제공하는 장애물 또는 적대자를 구체적으로 창조하여야 한다.

 

소재 찾기

 

시나리오 쓰기의 첫 단계는 일단 소재를 선정하는 일이다. 이 단계는 마치 음식을 요리할 때 재료를 결정하는 것과 같으며 작품의 전체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시나리오의 소재는 어떻게 발전시키고 표현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따라서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할지 확신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누구한테나 솔깃한 소재를 고르는 것보다도 훨씬 더 바람직하다.

 

그 어느 소재도 시나리오의 이야깃거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소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때로는 한 소재가 더 확장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일단 소재가 정해지면 자신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곁들일 겸 먼저 써 내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그 반대라 할지라도 일단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새로운 발견을 해낼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진전된 확신을 통해 자기에 대한 발견을 해낼 수도 있다.

 

등장인물

 

등장인물이 어떠한 방식으로 갈등을 몰고 오는지에 대한 선택은 시나리오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핵심 부분이야말로 주인공과 나머지 인물들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확실한 갈등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명확한 갈등이야말로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흥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단 등장인물이 결정되면 이들을 구체화하고 시각화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이야기에서 주체적인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일단 작가에 의해 창조된 이후에는 독립적인 세계를 이끌어 가며 고유의 인생을 사는 인물인 것을 명심하며 캐릭터를 발전시켜야 한다. 그들이 과연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건에 부딪혔을 때 각자가 행동을 취할지 고유의 특성을 개별적으로 부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분석과 설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개별 인물을 만든 후 고려할 점은 그 인물의 특성이 주위 사람과 어떤 관계에서 어떻게 발휘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갈등의 개발

 

우리 자신을 비롯하여 작가에게 갈등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은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 갈등의 소스는 다양하다. 신문이나 TV에는 매일 일어나는 갈등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가 이야기의 소재를 선택할 때 자기 스스로도 흥미를 느끼는 것을 다룬다면 관객의 공감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갈등은 강렬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좋은 신호다.

 

갈등은 거의 모든 신마다 존재한다. 단지 그 갈등들은 전체 영화를 관통하는 주된 갈등과는 다른 내용일지 몰라도 결국 핵심 갈등을 위해 구체적인 연관성이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부수적인 갈등들은 해당하는 신에서 주된 인물에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주된 갈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일지언정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하위 갈등은 작가가 제시하는 그 장면을 위한 해결점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다음에 등장할 장면이나 갈등으로 향하는 연쇄적이고 유기적인 구조를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극적 구성

 

위기와 절정에 등장할 중요한 또는 결정적인 사건을 위한 준비 과정이 언제나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무게 있는 사건들은 유기적인 구조를 통한 일관성과 통일성의 안정감을 가지지 못하면 극의 전달력에 불편한 허점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위기와 절정을 적절히 준비하고 최고의 임팩트를 노리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시나리오 창작 전문 용어로는 ‘씨뿌리기’라 부르는데 관객에게 앞으로 펼쳐질 사건을 준비하게 하고 동시에 갑자기 들이닥칠 여파에서 받을 당혹함을 미리 알려 준다. 이것은 작품의 주제를 강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나쁜 뉴스나 원치 않는 사건 전에 기분 좋고 희망에 부푼 상황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에서 “오늘이야말로 가장 멋진 날 중 하나야”라고 즐겁게 외치면서 귀가하는 더스틴 호프먼은 집에 돌아와 아이를 놔두고 도망간 부인이 남겨 놓은 차가운 흔적만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의 어떤 줄거리와 인물의 대사, 소품, 의상, 제스처나 버릇 등이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칠 씨뿌리기로 작용할 수 있다. 영화의 시작에 의미심장하게 총이 나온다고 하면 마지막에 등장할 총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삶에는 개연성이 없겠지만 영화에서는 인과성 있게 해야 씨뿌리기가 제대로 작동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길을 추구하면서 부딪치게 될 여러 장애물로 관객에게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그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의미 부여를 간접적으로 하게 된다.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신의 한계까지 경험하면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결국 그 동기에서 근원적인 실체가 드러나게 되고 이것이 결국 주제와 연결되는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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