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화림계곡

Dong E (東夷) 2011. 8. 8. 11:25

 

예나 지금이나 시린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삼복더위를 날리는 최고의 피서법이다.

 

경남 함양의 화림동 계곡은 등골에 냉기가 서릴 정도로 시원하다.

 

조선시대 많은 한양 선비들은 고산준령의 험한 백두대간을 넘어 함양까지 내려와 노년을 보냈다.

 

맑고 경치 좋은 계곡에 정자를 짓고 문학을 논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그래서 함양은좌안동 우함양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선비 문화가 꽃피운 고장이다.

 

 

 

해발 1507m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천(남강의 상류)

백두대간 아래 마을인 함양의 서상, 서하, 안의면 60리를 흐르며 계곡에 여러 모양의 기암괴석을 만들었다.

 

투명하다 못해 초록빛을 계곡물은 비단결 같은 매끄러운 화강암 반석 위를 흐르다 곳곳에 도자기를 빚듯

소를 만들었다.

 

 

 

 

 

너른 반석에 들어앉은 정자는 자연과 하나 세월을 벗하며 나그네를 반긴다.

 

정자문화로 유명한 함양에서도 계곡이 절정을 이루는 곳은 단연 안의면(安義面) 화림동(花林洞)이다.

 

 

화림동 계곡은 본래 팔담팔정(八潭八亭)이라고 해서 여덟 개의 소와 여덟 개의 정자로 유명한 곳이다.

 

오래전 개는 사라지고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이 남아있.

 

 

 

 

 

화림동 계곡의 끝에 있던 농월정(弄月亭).

 

 

월연암(月淵岩)이라는 넓은 너럭바위에 있다.

 

 

 

 

 

 

 

농월정은달을 희롱한다 뜻으로 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함축하고 있다.

 

 

 

 

이곳 화림동 계곡을 흐르는 시린 물에 발을 담그고 달과 마주하면 누구나 풍류를 아는 선비가 된다.

 

 

 

 

거대한 통암반을 자연이라는 위대한 예술가가

물이라는 도구로 오랜세월 조각하여

화림동이라는 계곡을 선물하였고

옛 선비들은 땅에 어울리는 농월정을 헌사하고 시를 지어 하늘에 보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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