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성철스님

Dong E (東夷) 2009. 4. 6. 14:38

“모두 부처님이니 서로 존중하라”

“천지는 한 뿌리 만물은 한 몸” 조계종정·해인총림 방장 역임 한국 현대불교의 거성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성철(性撤, 1912∼1993)스님은 번뇌망상을 버려야 정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많은 번뇌 가운데 근본이 되는 것은 증애심(憎愛心)”이라면서 “증애심이 실제로 완전히 떨어지려면 대오(大悟)해서 대무심경계를 성취해야 한다”고 후학들을 경책했다. 스님은 1912년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태어났다. 1935년 지리산 대원사로 구도의 길을 떠난 스님은 1936년 해인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수계 득도한다. 그뒤로 범어사 금어선원을 비롯 은해사 운부암, 금강산 마하연 등 제방선원에서 화두를 들고 정진했다. 1982년 조계종 종정에 취임할 당시 스님은 수행자뿐 아니라 세간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란 법문을 했다.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본래 구원되어 있는 자기 자신을 바로 볼 것도 강조했다. 1982년 부처님오신날 법어를 요약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입니다. …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영원하므로 종말이 없습니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걱정하며 두려워하여 헤매고 있습니다.” 1986년 부처님오신날 법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상사람 모두 부처님이니 서로 존중하라는 스님의 뜻이다.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중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스님은 1967년부터 해인사 백련암과 퇴설당에서 주석했으며, 해인총림 방장과 조계종 종정으로 후학들을 지도했다. 성철스님은 1993년 11월4일 오전 7시30분 해인사 퇴설당에서 열반에 들었다. 법랍 59년, 세수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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