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안정복은 (독서의 지혜) 중 구양공독서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효경, 논어, 맹자, 그리고 육경을 가져다가 글자를
헤아려 보았다. 효경은 1,903자, 논어는 11,705자, 맹자는34,885자,
예기는 99,010자, 주례는 45,806자,
그리고 춘추좌전이 196,845였다.
중간의 재주를 기준으로 삼아, 만약 날마다 300자씩 외운다면
4년 반이 못 되어 마칠 수가 있다.
혹 조금 둔하여 중간 가는 사람의 절반으로 줄인다 해도
9년이면 마칠 수가 있다.
안정복의 글을 소개하는 정민 교수님은 이런 설명을 더합니다.
공부는 단순 무식해야 한다.
약삭빠른 머리로는 큰 공부를 못한다.
큰 뜻을 세워 하는 공부는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서오겸을 다 합치면 478,990자다.
아, 놀랍다.
이 많은 글자를 아예 통째로 외워 버릴 생각을 했구나.
하루 300자 외우는 것은 어렵지가 않지만,
그 긴 세월 결같이 밀어붙이기는 쉽지가 않다.
공부는 할수록 가속도가 붙는 법.
어찌 한번 외우기만 해서 그것이 다 내 것으로 될까?
다시 읽고 외우고 음미하는 과정이 따라붙어야 한다.
그렇게 한 5년, 10년쯤 읽고 나면, 우주 만물
삼라만상의 이치가 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앉게 되는 것이다.
공부는 머리로 하지 않고 엉덩이로 한다.
복잡하게 말고 단순하게 하라.
영리하게 말고 미련하게 하라.
-정민, (오직 독서뿐), 김영사, pp.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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