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인 신혼부부가 중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갑자기 택시가 고장나 멈춰섰다. 당황한 부부에게 기사는 손짓 발짓으로 남편에게 택시가 지금 고장나 멈춰 섰으니 내려서 좀 밀어 달라고 했다. 남편은 어쩔 수 없이 부인을 택시에 남기고 차에서 내렸는데... 뒤에서 택시를 밀려는 순간 택시는 부인을 태운 채 붕~ 떠나 버렸다.
부인을 찾고 찾던 남편이 얼마 지난 후에 부인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공안으로부터 듣게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시궁창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부인의 장기가 모두 적출된 상태였다.
이 끔찍한 이야기는, 중국 출장 중에 현지에 있던 한국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그 뒤로 꽤 여러번, 특히 중국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딸려서 종종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중국 신혼부부 장기"로 검색해 보면 관련된 글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 속에는 더 구체적으로 "포항사는 부부" 등등의 지명이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다 등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어째튼 이 이야기는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이야기의 구조나 결말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뇌에 딱 달라 붙듯 기억이 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달라붙는 메세지인 스틱!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에도 떠돌고 있는 비슷한 장기적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고착성이 강한 메세지를 만드는 방법은 6개의 조건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6가지 조건은 앞 글자를 따서 SUCCES로 아래와 같다.
1. 단순성 (Simplicity)
2. 의외성 (Unexpectedness)
3. 구체성 (Concreteness)
4. 신뢰성 (Credibility)
5. 감성 (Emotion)
6. 스토리 (Story)
그러면 위의 신혼 부부 이야기를 한번 살펴 보면 어떨까? 우선 이야기의 구조와 등장 인물은 무척이나 단순한 편이다. 부부와 택시 기사, 그리고 흔히 일어날 수도 있는 차량 고장이 아닌가? 그리고 두번째인 의외성은, 아마 차를 밀려고 내렸을 때 떠나버리는 황당함 (그리고 이와 동시에 호기심의 발생) 그리고 나중에 발견되었을 때의 황당함은 보충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세번째로 구체성은,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버전에서 잘 확인해 볼 수 있다. 거주지는 매우 다양하게 어디어디 사는 부부 혹은 어디 출신이다 등등의 내용들이 추가되어 있다. 신뢰성의 측면에서는 마찬가지로 인터넷 버전들이 대부분 "우리 아버지가.." 혹은 "우리 선생님이.." 들로 출처가 명확하며 심지어는 우리 선생님 고향 사람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덧붙여 지며 신뢰성을 더 갖추어 나간다. 다섯번째의 감성 부분은, 놀랄만하게 끔찍하고 놀랍고, 특히 중국에 여행 중이거나 계획이 있다면 공포나 두려움의 감정을 유발시킨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완결구조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 부분까지, 아마 저자들이 이 괴담을 알고 있었다면 책에서 분명 소개할 만큼 딱 맞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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