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

오대산 월정사

Dong E (東夷) 2010. 6. 17. 18:56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힘차게 내달려 우리 국토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白頭大幹중심에 날카롭지 않고 둥글면서도 그윽한 향기를 가진 채 넉넉하게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후덕한 산, 오대산이 있다.


한반도 중동부,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오대산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도암면, 용평면과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 걸쳐 있으며, 월정사가 소유한 땅은 총면적 177십만평에 이른다.
이렇듯 오대산은, 설악산이 날카로운 기암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장쾌하면서도 노년
老年 듬직한 육산肉山이며 모산母山이기도하다.


오대산은 오대산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뉘는데 그 성격이 서로 다르다. 비로봉 정상에서 볼 때 동대 너머의 청학산 쪽 소금강 지구는 바위산으로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이며,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불교문화유적이 많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자연 조건이며 풍광이 빼어날뿐더러 예로부터 오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서 신성시 되어 왔다.


그 오대산의 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개산조 자장율사에서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월정사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이 곳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僧伽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금의 월정사는 1964년 탄허스님이 적광전을 중건하고 그 뒤로 만화스님과 현해스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중건하여 이룩한 것이다.


그리하여 어엿한 대가람의 모습을 되찾게 된 월정사는 비록 몇 차례 화재와 전화로 많은 성물(聖物)과 문화재를 잃긴 하였으나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을 지닌 당우들이며 국보로 지정된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하여 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웠으며, 성덕왕 4(705)에 중창하였으나, 1946년에 불타 1947년에 새로 지은 절이다.


이 절에는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높이 1.67m, 지름 91c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제36)이 보존되어 있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세조가 직접 보았다고 하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한 문수동자상, 상원사를 중창하기 위해 세조가 쓴 친필어첩인 중창권선문이 있다.


상원사 입구에는 관대걸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오대산과 얽힌 세조의 전설 중의 하나이다.
세조가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서 혼자 목욕을하고 있었다. 그 때 지나가던 한 동승에게 등을 밀어줄것을 부탁하였다
.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승에게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 고 하니 동승은 미소를 지으며

"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십시요."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았다.
이렇듯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 때 만난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며, 목욕을 할때 관대를 걸어두었던 그곳이 지금의 관대걸이다.

 

고려 때 고승인 일연(一然) 스님은 “국내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요,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이다”라고 오대산을 말하고 있다.


오대산은 바위와 암벽이 별로 없는 육산(陸山)이라고 합니다. 육산이란 어머니의 품과 같은 흙이 있어서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들이 잘 자라는 산이란 뜻이다.


경치로 말한다면 기암괴석이 즐비한 악산(嶽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생명을 키우는 데는 육산이라야 한다.


그러나 일연스님이 오대산을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 즉 종교적 성지로 지목한 것은 이런 자연적 조건 때문만은 아니다.


이 산이 바로 부처님의 정골(頂骨)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오대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은 바로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 아래 적멸보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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