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편지
새 한 마리 날지 않는 미명,
어느 무림고수인가 검을 빼는 순간은 볼 수 없었지만,
이내 하늘과 바다를 정확히 갈라놓은 금, 이마를 서늘하게 스쳐간 바람보다 빨랐으리라
언제 준비한 면천인 듯 홍건히 번지는 빛의,
양수 뚝뚝 흘리며 둥그런 알 하나 쑥 불거져 나오는 것이었는데,
요것이
새해라지요.
예쁜 당신에게 보냅니다.
- 오인태 시인의 "아버지의 집" 중에서-
새해 편지
새 한 마리 날지 않는 미명,
어느 무림고수인가 검을 빼는 순간은 볼 수 없었지만,
이내 하늘과 바다를 정확히 갈라놓은 금, 이마를 서늘하게 스쳐간 바람보다 빨랐으리라
언제 준비한 면천인 듯 홍건히 번지는 빛의,
양수 뚝뚝 흘리며 둥그런 알 하나 쑥 불거져 나오는 것이었는데,
요것이
새해라지요.
예쁜 당신에게 보냅니다.
- 오인태 시인의 "아버지의 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