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chi

Power

Dong E (東夷) 2010. 6. 20. 10:35

 

우리가 힘이라고 아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근력, 중력, 의지력, 마력, 원자력, 기력,,,,

뭐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네요.

하지만 이러한 여러 힘들도 나름대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가장 아래에 근력이 있습니다.

열심히 아령을 들고 윗몸일으키기도 하면 당연하게 몸이 단단해지고

힘도 세집니다. 물론 폼도 납니다.

그리고 의욕과 자신감도 비례해서 올라가지요.

하지만 캄캄한 밤에 헤드라이트 켜지않고 차를 모는 격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 위에 기력이 있습니다.

신진대사의 활력이지요.

이 기력을 강화시키려고  많은 이들이 단전호흡, 요가 등을 통해 내공을

올리려 노력합니다.  거의 도 닦는 심정들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몸의 자율신경 조차 통제할 수 있게 만들고 아주 날카로운 분별력과

지성을 얻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 날카로운 분별과 지성이 다른 의견과 척을 지게 만들고 스스로 폭을 좁게

만듭니다.

캄캄한 밤에 미등 달랑 켜고 달리는 격입니다.

다음엔 인간관계의 친화력을 들 수 있을 겁니다.

가깝게는 가족, 친구에서 부터 학교, 직장 등 조직 내에서 화합을 이루기 위해선

기본 이상의 근력, 기력이 필수입니다.

화합에는 양보가 가장 중요한데, 당장 내 몸이 고달프고 힘든데 무슨 양보가

되겠습니까. 설령한다고 해도 오히려 상대에게 마음의 부담만 주게 되겠죠.

내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되지않을 때 비로소 기꺼이 양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보통 이상의 의욕과 분별력이 있어야 서로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되고, 이 갈등해결과 양보 두 놈이 주위의 친화를 이끌어 냅니다.

이렇게 화합이 공고해 질수록 모두의 힘이 곧 자신의 힘이 되고 개개인의

역량을 뛰어넘게 됩니다.

옛부터 천하의 무술고수들도 결국 권력자의 수하였습니다.

근력, 기력, 개인의 뛰어난 역량도 결국 무리간 친화력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죠.

시야가 자신에게서 바깥으로 본격적으로 넓어지는 것입니다.

근력, 기력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김으로써 힘을 얻는다면

이러한 친화력은 자신과의 화합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밤길에 헤드라이트 밝게 켜고 달리는 격입니다.

다음엔 자연과의 동화를 들 수 있겠네요.

무심히 내부의식을 관조함으로써 인식이 명확해지고 그로써 친화력이

생기며 그 관조의 깊이가 더 깊어질 수록 어느덧 자연과의 교감이 가능해지고

동화가 인식되어집니다.

중력, 인력, 척력, 관성,,등의 자연의 물리법칙을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이

명확해지면 그 힘들을 통제할 수도 있겠죠.

소위 신통력이라고 부르는 능력이지요.

이 정도 되면 밝은 대낮에 맘대로 차를 달리게 되겠지요.


힘을 인식하는 단계를 구분해서 써봤습니다.

각 단계를 계단 삼아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겁니다.

허나 그게 말처럼 쉽지않아 한 단계에서 만족하기도 하고 아예 윗 단계가

보이지 않기도 하죠.

예전부터 무술의 고인들도 이러한 단계를 밟아 더 위로 올라가려고 노력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큰 성공, 즉 대성을 언급했었겠지요.

쓰고 보니 역시 사념처의 신,수,심,법의 과정이 되어버렸네요.

이 네 과정을 넘는 것이 해탈이라고 하는데 과연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허나 욕심 좀 줄여서 해탈을 제치면 최소한 태극권의 기량이 늘고

삶에 있어 윤택하고 풍부해지니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선물이 되지않나 싶네요.

 

                       - 아헌무관 관장 이 진 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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