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Mirroring people

Dong E (東夷) 2010. 6. 25. 16:24

 

“ 거울 뉴런의 발견은, DNA(유전자) 발견이 생물학의 발전에 기여했던 것처럼,

신경과학의 비약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여느 때처럼 원숭이 한 마리가 다음 실험을 위해 의자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물론 원숭이의 뇌에는 원숭이가 물건을 쥐는 행위를 할 때 관여하는 뇌의 부위에 전극을 심어놓은 상태였다.

물건을 쥘 때마다 뇌에 꽂아놓은 전극에서는 삐! 하는 신호음이 나게 되어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한 연구원이 무엇인가를 손으로 집으려고 손을 뻗치는 순간 그 광경을 보기만 한 원숭이의 뇌 전극에서 신호음이 요란하게 울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착오로 생각했으나 결국은 다른 원숭이나 사람이 물건을 집는 것을 보기만 해도 자기가 집을 때 작용하는 뇌신경이 발화를 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은 그 당시 지식과 이론 아니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의 행위를 단지 보는 지각행위가 어떻게 직접 움직이는데 활동하는 운동세포를 발화시킨다는 것인지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명백한 사실에 대한 적절한 해석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일은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역사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발견한 사실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데 필요한 상상력과 함께 통찰력이 본격적인 게임에서 승패를 가른다.

위대한 과학자와 평범한 과학기술자가 이곳에서 갈리는 것이다.

    

이들 똑똑한 과학자들은 지각세포와 인지세포 그리고 운동세포의 분리라는 전통적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신바람이 났다.

지각과 인지 행동이 뇌 안에서 결합되어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출현이 불가피하며, 지각과 행위는 적어도 우리 뇌 안에서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채고 이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 분리돼 존재할 수 없음이 명백함을 알았다고 기염을 토했다.

 

거울 뉴런은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감정이입 세포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과 공감하는 일 모두를 거울뉴런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울 뉴런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적으로 모사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에서 밝혀냈다.

퐁티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 속에 산다. 내가 내 표정 속에서 살고 있는 그를 느끼는 것처럼’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고 한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가 더 아픈 사랑의 세포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견딜 수 없어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세포다.

 

거울 뉴런은 우리로 묶어주는 ‘접착제 세포’라는 것이다.

상호의존성과 우리가 동시에 느끼고 요구하는 독립성 모두를 구현하고 있는 세포다.

우리들 사이에는 거울뉴런이 있어 서로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다.

거울 뉴런은 다른 사람을 우리 자신의 뇌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이제 어떤 성급한 이들은 실존주의 신경과학을 말하고 싶어 한다.

 물론 이때의 실존주의는 낙관적인 것으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설계하는 철학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발견이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시점에 서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난무하는 폭력을 줄이고, 공감능력을 키워내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인간사회의 기초가 되는 강력한 신경생물학적 기제에 관한 발견이 이에 대한 해답을 줄 것인가?

당장 대답을 들을 수 없겠지만 우리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또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

세상에는 의외로 질문이 잘못돼 쉬운 답을 못 찾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물음은 중요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깊이 인간관계를 맺도록 진화되어 왔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다. 아니 우리는 더 가까워져야 한다.

 

  어느 영리한 영화배우가 신경과학자들이 대단한 세포를 발견했다고 야단법석인데 우리 영화배우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빈정댔다고 한다. 자기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픈 표정을 보기만 해도 똑같이 아프고 흉내를 내도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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